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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원이야기
민지의 소원은 "아픈 친구들이 건강해질 수 있도록 치료비를 지원하는 것"입니다.
  • 작성일 2023-11-17 10:24:52
  • 조회수 664

"저는 운이 좋게도 치료비를 지원받을 수 있는 나라에서 태어났고,

의료 환경이 좋은 곳에서 건강하게 치료받을 수 있었어요.

저에게 도움의 손길을 준 사람들처럼 저도 아픈 아이들을 돕고 싶어요."

 

한 번뿐인 소중한 소원. 권민지 위시키드의 소원은 ‘다른 아픈 아이를 위해 치료비를 지원하는 것’이었고, 민지의 소원으로 베트남에 살고있는 Hoang Phong이라는 아동에게 수술비가 전달되었습니다.

Hoang Phong은 21년생 남자아이며 중증 폐렴, 울혈성심부전증, 심방 중격 결손을 앓고 있으며 자신의 몸보다 더 큰 기계에 의존하며 병원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아이의 수술을 앞두고 경제적인 부담이 컸던 가족들에게 민지의 소원으로 전달된 수술비는 큰 도움이 되었고 아이는 꼭 필요한 시기에 성공적으로 수술을 마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권민지 양은 올해 15살로 씩씩한 마음을 가진 학생입니다.

‘아픈 친구들을 위해 치료비를 지원하고 싶다’는 소원을 선택한 민지 양에게 정말 궁금한 것이 많았습니다.

한 번뿐인 소원인데 아깝지 않았을까? 갖고 싶은 건 없었을까? 많은 궁금증을 갖고 민지양과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권민지 양의 소원은 무엇이었나요? 

 

 

민지의 소원으로 베트남 아동에게 전달된 치료비

 

 

제 소원은 ‘아픈 친구들이 건강해질 수 있도록 치료비를 지원하고 싶어요’입니다. 

 

이루고 싶은 다른 소원들도 많았을 텐데, 이 소원을 말하게 된 이유가 무엇인가요? 

 

다른 소원도 물론 되게 많았어요. 그런데 다른 나라의 아동에게 치료비를 전달한다는 것이 지금 나이에 개인이 하기에는 쉽지 않은 일이잖아요. 소원을 이뤄주시고 도와주시는 분들이 계셨고 또 저에게도 기회가 생겼으니 크게 고민 없이 ‘치료비 지원’을 선택하게 되었어요.

물론 갖고 싶었던 것도 있었고 물질적인 것을 떠올리기도 했지만 ‘이게 소원이다’라는 생각은 없었거든요. 없어도 살 수 있으니까요. 인터넷을 찾아보니 소원으로 아프리카에 우물을 파준 친구가 있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우물’을 생각하다가 ‘치료비 지원’으로 소원이 구체화 되었어요.

이 소원의 특별한 이유나 계기는 없어요. 당연히 많은 사람을 돕고 살아야겠다고 생각했었어요. 그리고 저도 치료를 받다 보니까 치료받기 전에는 몰랐던 것들을 많이 알게 되잖아요. 그런 경험들이 쌓이면서 자연스럽게 소원까지 연결되었어요.

 

권민지 양의 소원대로 베트남의 아동에게 치료비가 잘 전달되었어요. 소원을 이룬 소감이 어떠신가요? 

 

치료비를 전달받는 모습을 동영상으로 보게 되었는데요, 사실 동영상만 봤을 때는 실감이 나지 않았어요. 그런데 이렇게 도움을 준다는 것이 저에게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시간이 지날수록 가슴이 따뜻해져요. 치료받은 아이가 앞으로도 건강했으면 좋겠어요. 이건 다른 사람을 위한 소원이 아니라 저를 위한 소원이기도 해요. 행복한 추억이 될 것 같습니다. 

 

권민지 양의 이야기도 궁금해요. 권민지 양의 백혈병 발병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어떠셨나요? 

 

2019년 9월 여행을 갔었는데, 그 여행이 너무 체력적으로 힘든 거에요. 감기라고 생각하고 다음날에 병원을 갔는데 병원에서 혈액검사를 권하셨어요. 그리고 당일에 바로 응급실에 갔고요. 원래 혈액검사 끝나면 바로 학교에 가려고 책가방을 갖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그 응급실에서 3주 동안 집에 못 왔어요. 백혈병 진단을 받을 거라는 생각은 전혀 못했어요.

저는 원래 살면서 ‘내가 어떤 일을 해내는 것’에 대한 성취감을 느끼는 것에서 힘을 많이 얻는 편이에요. 그런데 치료하면서 일상이 많이 달라지기도 하고 과거에는 아무렇지 않게 했었던 등교도 못하면서 일상이 정말 많이 달라진 거죠. 이런 부분에서 오는 무력감이 정말 힘들었어요.

 

치료하는 과정에서 힘든 점이나 어려운 점은 없으셨나요? 

 

치료를 받을 때는 아무래도 친구들과 연락이 뜸해지게 되는데, 그래도 SNS 등을 통해 친구들 소식을 알게 되잖아요. 저는 맨날 병원에만 있고 병원 안 가는 날을 찾기 힘든데, 친구들이 학교 가는 모습을 보면 제 시간만 멈춰있는 느낌이 들었어요. 그리고 저만 힘든 게 아니라 가족들도 많이 힘들어 하니까 그것도 힘들더라구요. 

 

중학교 때 백혈병 치료를 받고 있다고 친구들에게 밝히며 회장 선거에 나가 당선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정말 멋진데요. 그 당시 이야기를 듣고 싶어요. 

 

그 때 제 공약이 ‘후회하지 않은 학교생활’이었어요. 몇 년 동안 학교에 못 갔잖아요. 그래서 그 시간을 후회 없이 제가 할 수 있는 걸 하고 싶었어요. ‘지금 현재 온 힘을 다해서 후회하지 않을 만큼만 하자’고 생각했어요. 사실 당선되고 학교를 많이 가진 못했어요. 그래도 제가 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최선을 다 했던 시간이었습니다. 

 

민지양은 학교 다니면서 모자와 가발을 쓰지 않았다고 들었어요. 청소년 시기에 외모는 예민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이런 용기 있는 선택을 한 이유가 궁금합니다. 

 

용기 있는 선택이라고 말씀해주셨는데요. 음... 저는 가발을 쓰면 너무 불편하더라고요. 그래서 쓰지 않았던 것도 있고 또 언젠가 친구들도 다 알게 될 거로 생각했어요. 그렇다면 굳이 숨길 이유가 없었어요. 긴 생각을 하지 않았고 그냥 편하게 학교생활을 하기 위한 선택이었습니다.

제가 크게 외모에 신경을 쓰지 않는 것 같아요. 치료하면서 힘든 시간이 많았고, 혼자 시간을 많이 보내면서 생각할 시간이 많았는데요. 딱히 머리카락이 중요한 것 같지 않더라고요. 개성을 표현하는 수단이긴 해도 말이죠. 만약에 제가 머리카락 때문에 스트레스받고 그런다면 그 시간이 아깝고 나중에 후회할 것 같았어요. 그리고 머리가 길다고 해서 제가 외모에 만족했을까요?(ㅋㅋ) 그냥 머리카락은 길어도 짧아도 상관없었을 것 같아요.

다른 친구들이 지금 보면 머리카락이 길어서 못 알아봐요. 친구들이랑 가끔 그때 이야기를 해요. 제가 그때 머리카락이 없는데 치마를 입고 학교에 갔어요. 그때 하필 또 손을 다쳐서 반창고도 하고 있었는데요. 친구들이 저보고 험하게 노는 친구인 줄 알았대요.(ㅋㅋ) 사실 아이스크림 먹다가 다친 거였는데. 지나갈 때마다 수군수군하고 조용해지는 그런 분위기를 느꼈었어요. 지금은 친구들이랑 이야기하는 재밌는 에피소드에요. 그때는 제가 그렇게 보이는지 몰랐어요. 친해지고 나서 이야기를 들은 거에요.

 

지금 컨디션은 좀 어떠세요? 

 

사실 많이 힘들어요. 시간이 지나면서 나아지고 있어요. 제가 운동을 열심히 했던 때가 있었거든요. 노력으로 채워지지 않던 것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채워지는 것들도 있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지금도 컨디션, 체력이 평균보다 좀 못해요. 그래도 어쨌든 하면 쌓이는 정도가 돼요. 옛날에는 열심히 운동해도 약을 쓰고 그러면 근육이 빠져서 쌓이고 채워지는 느낌이 없었거든요. 지금은 체력이나 실력이 쌓이는 느낌이 들어서 ‘뭔가 시도하면 될 것 같다’는 자신감이 어느 정도 생겼어요. 

 

이 세상에 모든 위시키드에게 전하고 싶은 말, 한 말씀 부탁합니다.

 

저는 원래 치료를 받는 동안에... 완치자의 이야기를 안 봤어요.

궁금하지가 않기도 했고 그냥 그때는 무슨 말을 들어도 위안이 되지 않았던 것 같아요.

그래도 만약 보는 사람이 있다면... 시간이 지나면 나아진다고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그 시간이 너무 힘들고 그렇잖아요. 그런데 언젠가 다 지나가더라고요. 모두가 하는 말이에요.

안 될 것 같던 것도 시간이 지나면서 되는 것들이 있어요. 아프다 보면 ‘내가 이래서 이런가 봐’ 식의 부정적인 생각을 하게 될 때도 있는데요.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장래희망, 이루고 싶은 꿈이 무엇인가요? 

 

원래는 딱히 하고 싶은 게 없었는데 지금은 여러 분야에 관심이 생겼어요. 이런 질병의 근본적인 원인을 찾고 싶어요. 제가 직접 겪었던 경험을 바탕으로 병의 원인, 부작용, 치료를 어떻게 해야 잘해나갈 수 있는지를 연구를 해보고 싶습니다.